1. 나라와 나라의 활 대결
영화의 시대는 병자호란때입니다. 1636년입니다. 이때는 50만 명의 백성이 포로로 이끌려갔던 시대입니다. 병자호란 전에 역적의 자손이었던 조선 제일의 신궁 남이(박해일)는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가족, 누이 자인이 잘 살기를 바라면서 살아갑니다. 남이(박해일)이 바라고 바라던 자인의 결혼식날, 청나라가 갑자기 습격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인과 신랑이었던 서군(김무열)은 청나라에 잡혀가게 됩니다. 남이는 자신의 누이와 서군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유산으로 물려주신 활을 가지고 청군을 쫓아갑니다. 남다른 활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에 맞서 싸우던 남이는 결국에는 청군의 중심으로 접근해갑니다. 남이의 신기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장군 쥬신타(류성룡)은 왕자 도르곤을 지키기 위하여 남이를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날아오는지 알 수 없는 곡사를 멋지게 사용하는 남이와 쏀 힘을 자랑하는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 서로에게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영화에서 잘 사용되지 않았던 활의 전쟁은 흥미를 돋구고 긴장감을 폭발시킵니다. 영화에서 처음으로 액션연기를 한 박해일과 한국어는 사용하지 않고 없어져버린 만주어를 구사하여 멋진 액션 연기를 한 류승룡의 연기가 합이 잘 맞습니다. 결혼식날 청나라에게 잡힌 누이를 찾기 위해 혼자서 청나라와 싸우는 남이와 남이의 멋진 활 솜씨로부터 왕자를 감싸려는 청나라 명궁 쥬신타의 싸움이 극 내내 멋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화려한 활의 액션
한국영화에서 총이나 칼이 있었던 액션 영화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활을 내세운 영화는 없었습니다. 활을 쓴다는 것은 장거리 액션이라는 뜻입니다. 근거리 액션이 아닙니다. 서로 격투하는 씬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서로 적을 겨눴을때 마음이 뛰는 긴장감이 중요한데 이를 잘 살렸는냐가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뛰어납니다. 어디로 활이 날아갈 지 알 수 없는 남이의 곡사가 얼마나 긴장감을 줄 수 있는지, 직선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활이 아니라 구불거리면서 목표로 날아가는 화살을 감상하면 관객도 같이 심장이 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서운 활시위 소리와 적과 남이 중에 누가 먼저 적의 급소에 활을 맞출지 짧은 순간의 긴장감이 화면에 잘 살아났습니다. 추격 장면은 그동안의 영화와 비슷한 부분도 많으나 갑자기 나타나는 활 승부는 아주 긴장감이 넘치고 흥미롭습니다. 영화의 모든 부분이 이러한 액션입니다. 그동안 못봤던 액션이 극을 이룹니다. 사극이 갖고 있는 분위기는 가지고 가면서 액션이 곳곳에 펼쳐지니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남이는 장군이 아닙니다. 역적의 자손이기 때문에 출세는 꿈도 못꾸는 일반 사람입니다. 은둔형 신궁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구해내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극이 긴장감이 넘치고 점점 빠지게 됩니다.
3. 뛰어난 연기력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의 노력은 엄청났습니다. 겨울 날씨에 합숙훈련까지 해가면서 높은 수준의 궁술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멋진 액션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극과는 잘 맞지 않을 듯 했던 백해일의 연기력도 훌륭합니다. 박해일은 감독이 준 대본을 읽고 활이 뛰어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출연을 결심 했다고 합니다. 역적의 자식이라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던 신분, 늘 어둠 속에서 살아야 했던 박해일의 표정과 뚜렷한 눈빛 연기가 극을 더 힘있게 받쳐줍니다. 연기력도 훌륭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멋진 촬영지입니다. 활을 쏘는 장면은 위험하기 때문에 넓은 곳이 필요했습니다. 촬영을 하기 위해서 전국 일주를 했다고 합니다. 서울 아차산부터 시작해서 전라도 완주까지 촬영을 하기 위해 대규모로 팀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문경새제 역시 촬영이 원래는 안되는 곳이었는데 문화재청에게 잘 허락을 받아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곳곳에 펼쳐지는 멋진 광경이 그래서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총 제작비 90억원. 병자호란때 있었던 민족의 이야기, 뛰어난 연기력의 박해일과 류승룡. 이 것이 적절히 잘 이뤄져 감동을 주는 영화, 최종병기 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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